주절주절·자작글

마음대로 할수 있다면.../아를르의 연인 中 미뉴엣-비제

다음에...^^* 2007. 4. 3. 14:39

★  곡이 흐르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기다려 주실거지요?...볼륨도 조금 올리셔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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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바시시 스며든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전날의 흐트러진 기억속에서 아직도 남아 있는 이부자리의 온기가 가시기도 전에 불현듯 '잘 일어 났겠지...어떤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 할까?' 짐짓 놀라 화들짝 돌아보는 자신은 마음대로 할 수 없음 이려니... 화장을 하다 말고 거칠어진 손에 로션 발라가며 보아 주는이 없어도 얼굴 가득 미소지어 보는데 숨겨둔 손 내밀어 차가운 이내손 찾던 기억에 따뜻한 체온이 다시금 스미어 기도하듯 두손 모아 웃고있는 거울속 또 하나의 얼굴은 마음대로 할 수 없음 이려니... 조용하고 고요한 시간에 나만의 여유로움을 음악과 함께 즐기면서도 잔잔히 찾아드는 얼굴 하나 한잔의 진한 커피를 고운 찾잔에 담아내면 달래질까 달그랑 달그랑 맑은 찾잔 소리, 젖고 또 저어봐도 그윽한 향은 내 주위를 맴돌고 어릿어릿 잔 속에 여전히 돌고있는 잔상은 마음대로 할 수 없음 이려니...

     

    열어둔 창으로 봄바람에 딸려 왔나 들며 날며 오가던 현관으로 어느 결엔가 함께 했나 향도 맛도 형체도 없는 고운 무지개 빛으로 알싸한 계피향의 비엔나 커피에 언져진 생크림으로

    어름어름 드리운 어둠 속에서 행복에 겨운 미소 띤 얼굴로 때로는 바라보기 민망해 고개 돌려버린 소년같은 모습으로 천정 위에서 너풀너풀 날고 있는 마법의 사진을 어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하나의 마음도 다스리기 어렵더니 물리기 어렵게 스미는 진솔한 사랑에 깔려 있는 또 하나의 참사랑이 고여 있는듯 흐르는듯 가슴을 저미어 오는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두마음... 샘 솟듯 솟아나는 포근하고도 싱그런 설레임을 페부 깊은 곳에서 썰물처럼 아려오는 쓰라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내 마음대로 할 수만 있다면.....

     

    2007. 3. 21. 향기 --♡

     

     

     

     Menuet L'Arlesienne Suite No.2  - Biz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