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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내게... / Siciliano(플룻연주)-Bach

다음에...^^* 2006. 10. 31. 09:01

       

      ♧ 시월은 내게... ♧

       

       

      어느덧 하늘 가득한 10월은 지나 11월이 되겠지

      예전엔 아이들의 옷을 먼저 챙기고

      김장은 몇포기나 담그어야 하나 걱정이 앞서고

      싸늘해진 바람에 감기나 아니 올런지 걱정했었지

       

      이젠~~

      계절이 지나가는 빈자리가 느껴지는데

      곁에 있어야 할 딸아이의 투정이 그리움으로 남고

      아들 차지가 되있을 컴퓨터는 내 친구 되어 버렸어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울 땐 서로가 못내 피해가려 애 쓰고

      기쁘고 행복할 땐 오히려 격려하며 드러내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이렇게 어렵게 가는 것이었는지

      10월은 내게 이런 날들이었어...

       

      때로는~~

      따사로운 햇살에 등 떠밀려

      마음을 밖으로 돌려 버리기도 했지

      불러 주던 노래 소리에 마음은 흩어져 방망이질 치고

      보고 싶어 한다는 한 마디에

      친구와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

      누구의 숨결 담은 바람인지 솔솔~ 손등 간지럽히고

      설레이는 나무들은 숨김도 없이 울그락 붉그락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은

      별도, 친구 희야도, 강 건너 구절초도,

      형체 없는 향기까지 되곤 했지

      10월은 내게 또 이런 날들이었어...

       

      가을~~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

      고운 잎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이 계절이

      내게 남은 욕심을 떨쳐 버려야 함을

      가득 움켜 쥔 두 손을 비워가야 하는 것임을

      래서 진정 함께 나누어가야 하는 것임을 일러주는데

      예전에 알지 못했던 2006년의 가을이 지나가는데

      10월이 내겐 이런 날이기도 하지...

       

       

       

      2006. 10. 31 

      고운 단풍은 어디로....

      향기 --

       

       

       

       

      흐르는곡: J.. Bach - Siciliano (시칠리아노)

      Ai Kanzaki 플룻 연주 ♬

        "시칠리아노 G단조"는 원래 플룻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3개의 소나타 중 두번째 곡인

      BWV1031번 플룻 소나타 No.2 Eb장조로 1730년에 작곡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