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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의 정~~ / Wind

다음에...^^* 2007. 12. 12. 01:23

서두를 어찌 열어야 하올지...
누구 누구 님보단 벗이란 말로 이어가려 하옵니다...
사랑하는 벗들이시여~~
오고 감이 자연의 이치라고는 하거늘....
어즈버~ 
들국화 향이 짙게 물들어 가던 작년 가을에 벗들을 알게된지 어언 1여년 남짓...
다음에 참으로 복도 많았사옵니다
제 인생 중 지금껏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우리 아사모 아다모 벗들을 알게 되었지요 
이 못난이
토끼가 방아 찧는 달나라를 여행한 것 같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사옵니다
산에서 소극장에서 노래방에서...
철없는 짓을 해도 주책을 부려도
따뜻한 벗들이 있어 든든 했사옵니다
너무 행복해서... 
참으로 든든해서..
뿌옇게 자판 앞을 가리는 눈물을
가누질 못하겠사옵니다.....
겹겹이 쌓아온 추억과
켜켜로 다져진 벗들과의 정을
잠시 접어두려 하옵니다
벗들의 늘어가는 흰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세어가며
오래도록 함께 할 줄 알았아온데....
깊게 주름져 가는 못난이의 얼굴에
환히 피어나는 웃음을 오래도록 보이고 싶었사온데... 
세월은 잠시 접으라 하오시니...
개인적인 사정으로
카페 활동을 하기 어렵게 되었사옵니다
일단은 카페를 벗어 나지만
후에
벗들을 다시 찾게 되면
부디 물리지 마시옵고 받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청하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이오니
그냥 그대로 이해해 주시옵기를
다시 한 번 읍소 하옵니다
소중한 꿈은
가꾸고 노력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옵니다
힘이 되고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벗들과 함께
롱롱하는 카페가 있사온데 무슨 꿈인들 어렵겠는지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기에
고이 접어둔 추억들도
빛 바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주책없이 쏟아 부은 못난이의 순수한 마음도
꼭꼭 묻어둔 보라빛 설레임 같은것도
흐린날 챙겨 왔다가
개이고 나면
기억도 없이 잃어 버린 우산처럼 
잊혀 가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요
갑자기 비바람 이라도 몰아 친다면
그때 그 우산을 떠올리며
웃음 지을 수 있을 것 같사옵니다
다음에....
다음에....
또 다음이 있겠지요...
벗들 생각이 간절하면
하얀눈 수북히 쌓인 대학로 어느 찻집에서
관극하며 울고 웃었던 시간을 끄집어 내겠사옵니다
어느 산에서 우연히라도 벗들을 만나게 되면
덥썩 손잡고 펄쩍펄쩍 뛰기를 고대해 보겠사옵니다
벗들이시여~~ 
어느 곳에서 본 글귀가 생각납니다
부디 아프지 마시옵고 또 아프게 하지도 마옵시며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어 가시길 소원 하옵니다....
행복 하옵니다~
감사 하옵니다~
사랑 하옵니다~
2007. 12. 12.
못난이 다음에
벗들과 석별의 정을 잠시 나누고 주말에 물러 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