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앨범

선자령('08.2.23)-웰빙산악회/Titoli(방랑의 휘파람)/Hugo Montenegro

다음에...^^* 2008. 2. 23. 23:56




선자령이여.....
나뭇가지 어느 하나에도
아름다운 눈꽃을 피우지 못하고
크게만 보이던 너 선자령이여~
길고도 추운 이 겨울의 끝자락에
제몸 하나 거두지 못하고
앙상한 몸통만 남겨두고 떨고 있구려
맑고 눈이 부시도록 투명한
설국의 그림움이
송이 송이 눈송이 되어
넓다란 선자령 네 품에
살포시 안기렸더니
커다란 세개의 프로펠라를
줄줄이 이어놓고
멀리 멀리 아주 멀리 
쌩쌩 찬바람을 일구어
날려 버리는구려
지나는 객들의 볼때기 마저
세차게 후려치니
서러움에 멍든 마음이
시린 하늘이 되었나
눈송이 되서 떨구지 못한 사무침이
떠도는 흰구름 되었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은
서로를 어우르며 그래도
빙그레 웃고 있구려
백두대간의 늠름하고도 광활한 산자락
너 선자령이여!
그리움이 아닌 희망의 전령들이
따스한 봄바람 타고 찾아 들 제
연두빛 초록빛으로
싱그러운 목초지 되겠지
본디 아름다운 것이 너 만은 아닐터
나 물러가는 백설의 눈꽃 세상
너 다녀간 후 
더욱 희고고 아름답게 
너 선자령을 다시 찾으리다
2008. 2. 23.  향기

2008. 2. 23. 웰빙산악회에서 선자령을...
코스: 대관령 옛 휴계소→국사당→통신중계소→새봉→
      선자령정상(1157m)→낮은목→보현사→주차장

Titoli(방랑의 휘파람)/Hugo Montenegro

 

 

★촬영 : 마시모 달라마노 
 황야의 무법자는 엔니오 모리꼬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