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곡

새벽/박일

다음에...^^* 2007. 1. 8. 18:47

 

 






詩 새벽

박일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까닭은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당신 앞에 선 제 모습은 늘
눈 비비며 하품하는
아이의 모습이었겠지요

기지개의 반경을 예측 못하고
날뛰던 하루는 어둠에
막을 내리기 다반사였고

후회스럽던 기억에
머리를 저으면서도
안녕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낮과 밤을 나누고
줄다리기처럼 살아야 할 하루
당신이 던져준 한 점 일출은

제게 무한한 용기였고
애인이었으며
굳건한 아버지였습니다

무엇이 힘들다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물을 탈출하려는 한 마리 숭어처럼
몸서리치도록 펄떡이고 싶습니다

가엾다 여기시진 마시고
예전과 변함 없이 장을 펼쳐 주소서

무모한 소망이었나요
어차피 당신에게 저는

앞으로도 아이로 남아야 되는
운명인 것을요 사는 동안
매일 밤을 지우며 기다려야 할
이 숨통 터질 사모



오카리나연주와 함께 글 옮림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