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인형 - 안치환 노래/류시화 시
소금인형
류시화 시 . 안치환 노래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소금인형처럼
언젠가 라마크리슈나(19세기 인도의 벵갈지방에서 살았다던 성자)가 말했다. - 류시화 번역, 바바 하리 다스 作 <성자가 된 청소부> 중에서
특이한 재료로 만들어진 인형이 하나 있었다. '소금인형'... 이 인형은 여러 곳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바다에 다다르게 되었다. 난생 처음 본 바다에 놀랐지만 친근감이 들어 물었다. "얘 너이름은 뭐니?" "응. 나의 이름은 바다야." "바다? 바다가 뭐야? 넌 도대체 누구니?" "말로 나를 설명하기는 곤란해. 직접 네가 내안에 들어와 보면 알수있어." '소금인형'은 살며시 왼쪽발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왼쪽발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소금인형'은 겁이 났지만 조금 더 들어와 보면 자신을 알수 있다는 바다의 말을 믿고 오른쪽 발도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오른쪽 발도 사라져 버렸다. 바다에 닿는 즉시 자신의 것이 없어져 버리는 '소금인형'은 그렇게 오른팔과 왼팔까지 바다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런데 점점 자신의 몸이 사라질수록 '소금인형'은 바다를 조금씩 알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아주 작은 알갱이 하나로 남게 되었다. 그 작은 알갱이 하나마저 사라지려고 하는 순간 '소금인형'은 환희에 찬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난 이제 바다야. 그래 이제 알았어 네가 바로 나란 것을." - 앤서니 드 멜로의 <바다로 간 소금인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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