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섬주섬·시

허수아비는,,,,,,,

다음에...^^* 2008. 1. 12. 10:59

            허수아비는 단추 풀지 않는다 날개 활짝 펴고 반갑게 찾아오는 참새가 어깨에 앉는다고 좋아할까? 고개 숙인 나락 등에 설설기는 메뚜기를 좋아할까? 누가 오려면 못 오게 해야 할 난데 당신 있으면 뭐 해! 나보다 고개 숙인 나락을 더 좋아하니 넓은 들판에 홀로 서서 지나가는 구름이랑 누가 탔을지 궁금하지 않은 비행기나 물끄러미 바라볼까? 단추 풀 일 없다. 내 할 일 마치는 날 투박한 그이 손에 단추 풀리는 날 둔 더덕 없이 날씬한 몸매 옷 한 번 갈아입지 못하고 모자 하나 꾹 눌러쓰고 한 계절 들판에 서 있다 갔노라고 세상에 알려주오 멋 낼 줄도 모르고 단추 한 번 풀지 못한 허수아비였다고
            /김/명/수/ 전남화순앵남역에서사진김명수2007.12.28.
 안단테 /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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