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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이제는~~ / With You-Giovanni Marradi

다음에...^^* 2007. 3. 5. 14:20
 
그래요~ 이제는~~

오늘은
온종일 비가 내리네요
개화를 준비하는
목련의 솜털같은 꽃봉오리 위에
가랑비가 내리네요

추웠던 겨울
긴 잠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여린 강아지풀에게도
포릇포릇 생동감을 더해 주려는
봄비가 내리네요

잿빛 하늘
흐느적이는 늦은 밤의 가로등 아래
스며들지 않는 아스발트 위를
소리도 없이..
다가 오지도 않는듯..
조용히.. 거부할 수 없게 젖어드는
촉촉한 봄비가 내리네요

아롱아롱 아지랑이는
봄비를 뿌리고야 잡히려나 봐요
빛깔 고운 봄꽃들도
봄비를 앞세워야 제 색을 보이려나 봐요

그래요~ 이제는~~

내리는 비 피해가지 않을래요
무겁게 짓누르던 죄스런 멍울들은
수북이 쌓인 눈 속에 잠시 묻어 두었어요
무섭게 괴롭히던 어지러운 갈등도
칼바람 결에 슬며시 놓아 두었지요

몸부림 치며 삐집고
움 티우는 목마른 봄의 전령들이...
늘상 어둠의 저편에서
불 밝히지 못하고 꺼질듯이 살아난
간절한 그리움이...
밤하늘 손 닿지 못 할 먼 곳에서
파르르 떨며 빛을 내는 별이 되어
아련한 눈물의 별이 되어
그리고 가랑비 되어
이마음 소리없이 적시나 봐요~

이 봄~
아스발트를 적시고야 마는
촉촉한 이 비가
누군가를
소용돌이 처럼 맴돌고 있는 누군가를
온종일 흐르게 하네요~~

2007. 3. 4.
가랑비 속에서... 향기 --♡






 
With You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