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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부대 09-24기 신병 수료식을 다녀와서...

다음에...^^* 2009. 12. 19. 15:13

2-1-072 양태석(어머니) 조회 33 | 09.12.19 17:42 http://cafe.daum.net/BDshinbyoung/N4k/5834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에 양구에 아들이 걱정되는 저녁...

훈련병 아들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왔답니다..

"18일 수료식에 사단장님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17일에 부모님이 오시면 저녁에 외출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도 춥고 멀어서 오지 않으셔두 되고요..."

찾아 가는 수고로움이 만나보는 기쁨에 비하겠는가...

남편과 엄마인 저는 추위도 잊은냥 양구로 향했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진 산자락 아래로 볼을 애는 추위가 파고들더군요..

아들과 모처럼의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로 못다한 정을 나누었답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부터 수료식이 거행되더군요..

내 아들뿐 아니고 여리고 어리다 여긴 아들들이

강당의 추위까지도 날려보내는듯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늦잠에 많은걸 귀찮아 하던 아들이...

영하 18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당당해 하더이다

"양태석 최선을 다하는 이병이 되겠습니다!!" 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감에 차있었고

분명 훈련이 힘들었을텐데 그럼에도 밝고 생기있는 표정이 참으로 반가웠지요

군인인 아들덕에 단상에 앉아 힘찬 군악대에 연주와 함께

150여명의 아들들에게서 받아보는 절도있는 경례와

우렁차게 부르는 군가에 그만 눈가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벅찬 감동과 꽉 차오르던 자랑스러움에

걱정과 염려 조바심과 애처로움이 오히려 사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단장님 이하 대대 중대 조교님들의 교육과 수고로움이

사나이로서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할 것이고 또한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자신감을 키워가게 하지 않을까요?

 

군에 보내길 잘했다는 이야기를 남편과 나누면서

양구의 맑고 깨끗한 하늘을 다시 한번 우러릅니다..

자대에서의 남은 군생활도 잘 이끌어 주시리라..

또한 아들은 잘 적응하면서 즐길줄 아는 나이스 가이가 되리라....

이런 믿음을 가질수 있게해준 수료식에서의 감동을

차창을 열어 날려 보냅니다... 

24기 가족분들께...

대한의 자랑스런 군인을 둔 모든 대한의 가족들께로....

 

 

09년 24기 2중대 072번 훈련병 양태석 엄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