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섬주섬·시
외로움이 싫어요 지렁이가 땅속이 외로워 빗속을 헤집고 진흙 위로 나왔습니다 외로움을 겨우 달래려는데 빗물은 세월에 마르고 진흙은 딱딱해졌습니다. 다시 땅속 가는 길 너무 싫은 지렁이는 진흙 위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웃는 모습으로 햇볕에 숨을 내 준 채, -김명수- *롯데월드 석촌호수에서 사진:김명수 200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