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섬주섬·시
빨래 집게 김명수 비 쏟아지면 빨래만 중요한지 빨래집게만 남겨둔다. 햇빛에 오래도록 시달리고 밤에도 마사지 한 번 못 받고 피부도 건조해졌지만 골다공증으로 아작아작 힘없이 부서지는데 그런 빨래집게를 온 종일 비를 맞히니 감기들면 깨끗한 빨래 어쩌려고 비오는 밤 빈 입만 다물고 말도 못하네. *집에서 사진:김명수 2005.7.30.